그저그런.. 일상의자투리

단문이 아닌 장문을 써야겠다.
확신이 없으니
글은 짧아지고
쓸데없는 형용사만 늘어난다.

=====

도피차 휴학 중이라 할것도 없고
다시 글이라도 써봐야겠단 요량으로
늘 그렇듯 많이들 하니까 이글루스에 둥지하나 틀었다.

과거에 끄적거리던 글들을 복기하다보니 낯간지러워
죽는줄 알았다.
과거의 나를 쪽팔려하는 쓸데없는 버릇을 버려야 할텐데...
그래도 오글거리는 건 오글 거리는 거다.

고질적으로 수사적인 표현이 많고, 젠체하려 노력하고 있으며, 관념적이다 못해 추상적이다.

담백하지만 건조하진 않고, 문장의 합이 딱딱 맞아떨어지는 글을 쓰고 쉽다.
짧고 이해하기 쉽게, 간결하게 표현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그게안되니 글은 길어지고 쓸데없는 부스러기들만 지면위에 스며든다

뭐.. 연습하면 되지. 연습하자

===

사람한테 좋은 사람으로 낙인찍히기는 쉽다.

무조건 그 사람의 말을 경청할 것.
적절한 추임새
고개를 좌우로는 절대 흔들지 말것.
오로지 위아래...

내가 한 거라고는 술잔이 비었을때 조금 따라주었을 뿐이고,
술 취한 고민거리에 논리적으로 반박하기 싫어 무조건 '그래' 하며 장단만 맞추어 줬을 뿐이다.
그러면 어느새 나는 좋은 사람, 편한 사람, 언제든 부를 수 있는 사람이 되어있다.
나는 좋은 사람이 아니고 그 사람의 이야기에 토를 달기 싫어하는
게으르고 무던한 사람일 뿐이다.
남에 이야기에 큰 관심이 없기때문에
오히려 그 이야기를 들을수 있고 긍정할 수 있다.
어쩌면 그 사람과 분란을 만들기 싫어
짐짓 긍정하며 위선이나 떨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애정이 있다면 오히려 반대일테니..

나를 좋은 사람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의 주종은 외로움에 치를 떠는 인종들이다.
몸안에 있는 외로움을 입을 통해 모두 토해내려는 사람들이다.
사람을 만나 외로움을 토해내도 그 빈공간에 공허함이 채워지는 건 잘 모르는 듯 하다.
혼자면 둘이되고 싶고 둘이되면 혼자가 되고 싶고 끊임없는 악순환 아닌가.

사람이 외롭다고 하는건
지구는 둥글다거나
사과는 빨갛다거나
김태희는 이쁘다거나
장관 딸은 취직하기 쉽다거나
뭐 이런거다.

인간인 이상 누구나 외롭다.
굳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다 안다.
말하고 나면 후련해질거 같아도
딱히 그렇지도 않더라..

그럴거면 차라리 실체를 인정하고 옆에 죽부인처럼 끌어안고 살아가면 된다.
혼자라서 외로운 게 아니라, 혼자이지 못해 외로운거다.
혼자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라.
외로워 하지말고 고독해져라.

==

우디알렌 할아버지 영화 몰아보는 중..
영화 안본지 오래되어 금단현상에 시달리다
미친듯이 해갈.. 아 물좀주소

우디옹이 66년부터 올해까지 1~2년 빼놓고는
매년 영화를 찍었으니
보자.. 음 대략 40편 내외겠군
언제 다 본댜..

갠적으로는 다이안키튼과의 궁합보다는 미아패로우와 우디가 더 잘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섬세하고 사려깊고, 창백해보이는데 은근 섹시하다.
미아 패로우 덕분에 우디알렌이 더 싸이코처럼 보인다.
그래서 좋다.

우디알렌은 타영화나 문학의 기호들을  영화 경계안에 잘 끌어들인다. 
그래서 우디알렌 영화를 더 잘 이해하려면 영화의 지형을 탐구하게 되고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풍부한 서브텍스트들을 접하게 되는
행운을 맛 볼수 있다.
그래서 우디 끝나면 베르만 영화와 체홉의 희곡도 다시 봐야겠고,
채플린도 보고싶어졌다. 
 
우디옹 영화를 보고있자니 뉴욕에 가고 싶어졌으며
코메디영화에 대한 나의 확신이 재정립된다.

부디 만수무강하시길..




덧글

  • nobody 2010/09/07 04:27 # 답글

    최근작, <whatever works>가 참 좋았어요.
    꾸밈 없이 자기를 드러내는 느낌이었어요.
    주인공이 참 페르소나스러워 귀엽고요. ^^
  • 개짖는소리 2010/09/07 14:13 # 답글

    우디보다 더 우디같은 주인공이죠..
    수다스런 예전스타일로 다시간거 같아 좋았다는.
    확실히 우디정도의 대가가되면 막 찍어도 준작이상
댓글 입력 영역